<당신의 작은 동굴>은 OS Library에 입고한 「후속세계 1」의 저자 이유진 작가와 판화 기법을 활용해 문진을 만들어보는 워크숍입니다.
최초의 예술이 무엇인가 물으면 자연스럽게 동굴벽화가 떠오릅니다. 세상에 발견된 많은 동굴벽화들은 그려진 시기는 대략 밝혀낼 수 있지만 그림의 의미나 용도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. 그들이 그려낸 것이 그 날 사냥한 것인지, 꿈에 나온 이상한 동물인지 알 수 없지만, 벽 앞에 서서 지금 당장 그것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한 그의 마음만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.
드라이포인트는 동판화 기법 중 하나로 예리한 강철제 바늘을 사용해 판면에 그림을 새기는 기법입니다. 이번 워크숍에서는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하여 판에 이미지를 새기는 법을 배우고,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그림을 투명 아크릴 조각에 새겨 작은 문진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. 본인이 좋아하는 글 한 편을 들고 와서 떠오르는 그림을 그리거나, 작가가 준비한 여러 편의 시 중에 하나를 골라 그림을 구상해도 좋습니다. 내 안에 재생되는 감각의 흥얼거림을 작은 동굴 벽에 새겨봅시다.
2024년 6월 22일. 토요일. 오후 2시 – 5시
장소: AABB OS.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1길 10 5층
참가비: 25,000원. 참가비 전액은 재료비와 연사비로 쓰입니다
참가 인원: 12명
아크릴판, 니들, 잉크 등 워크숍에 필요한 모든 재료는 제공됩니다.
그림을 구상하기 위해 좋아하는 글(스캔,인쇄,원본 책 등 문진이 누를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)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.
이유진 (@o_my_jinji) 은 회화, 판화, 그래픽 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들며 구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기록 행위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. 본인의 그리기 행위를 ’동굴벽화 새기기‘라 부르며 세계의 기나긴 연표 속 기록자로서 지금 이곳의 벽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.
포스터 디자인. 태솔비 (@ehsolbee)
사진. 박도현 (@dhyvnpark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