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자
정상운
출판
탱크프레스
출판연도
2024
사양
224쪽, 100 × 200 mm, PUR 무선 제본
가격
39,000원

두 도시가 땅을 부대낀다. 땅 밑으로 역사가 피와 같이 흐른다. 나는 서울을 내 몸처럼 바라봤고, 이미지로 그 몸을 가졌다. 도시의 몸으로 베를린을 만났다. 그 도시의 식민은 증오를, 분단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. 애증 어린 집착은 두 도시 간 시각적 교배로 이어졌다. 종이, 가죽, 금속에 사진, 영상, 활자로 그 과정을 찍어냈다. 두 도시의 혼종은 살이 돋아 그래픽이 흐르는 땅으로 솟아난다. 두 도시를 가르던 벽이 땅 위로 맞물려 책이 된다. 실체없는 책의 역사에 증오없는 공감만 남았다. 마침내 책은 나를 대신해 수치로부터 해방되고, 출판으로 국경과 바다를 건너 번식한다.